"건설사 IFRS 도입하면 부채 11.6% 늘어날 것"

건산硏, 매출은 2.4% 감소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되면 건설사 매출이 2.4% 감소하고 부채는 1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위축될 분야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과 주택분양사업이 꼽혔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부터 IFRS를 적용해야 하는 33개 상장 건설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상장 건설사들은 IFRS 시행으로 사업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은 2.4% 줄어드는 반면 부채는 11.6% 늘어나고,부채비율도 평균 188.4%에서 평균 216.5%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3.2%에서 2.1%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사 대상 건설사의 70%는 "IFRS가 회계처리 기준을 바꿔놓기 때문에 향후 사업전략 수립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변했다.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 분야로는 PF사업과 주택분양사업을 꼽았다. IFRS는 현행 회계기준(K-GAPP)보다 부채 처리기준이 엄격하고,매출 발생시점을 건축물 완공 때로 늦추기 때문이다.

PF사업의 경우 부채 전환 가능성이 50% 이상이면 부채로 분류된다. 주택분양사업에선 주택이 완공돼야 매출과 수익을 잡을 수 있고,계약자가 낸 중도금은 부채에 포함된다. 따라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장기간 사업을 벌여야 하는 탓에 여러 가지 리스크에 노출되는 PF사업과 주택분양사업은 건설사 재무제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권오현 건산연 건설산업연구실장은 "상장사와 비상장사 간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공능력평가제도와 입찰제도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