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2차 화산폭발 경고…구조팀 도착 12시간 이상 걸려

700여명 희생…피해 더 커질 듯
지진해일(쓰나미)과 화산 폭발로 인한 인도네시아의 피해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AP통신,AFP통신 등은 인도네시아 보건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5일 밤 발생한 지진해일과 하루 만인 26일 화산 폭발에 따른 사망자가 최소 302명,실종자는 412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중상자들이 많아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27일엔 메라피 화산이 추가 폭발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고 이에 따라 주민 대피령도 내려졌다. 쓰나미 피해 지역이 오지 섬인 데다 폭우로 통신망까지 고장나 사고 수습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골로 수파르토 재난관리당국 대변인은 "쓰나미 피해를 입은 수마트라 서부는 오지여서 가까운 대도시에서 구조팀이 가는 데 12시간이 걸리는 데다 통신망도 망가져 재난구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화산이 폭발한 메라피 지역도 낙후된 곳인 데다 도로까지 파괴돼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 근처의 주민 약 1만9000명은 대피했지만 가축과 재산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수천명의 주민들은 피난 명령을 거부한 채 화산에서 멀지 않은 마을에 남아 있어 추가 인명 피해까지 우려된다.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는 "믄타와이섬에 한국인 3명이 거주 중"이라며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쓰나미는 지난 25일 오후 9시42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 믄타와이 군도에서 남서쪽으로 약 78㎞ 떨어진 부근의 해저 10㎞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7.7의 강진이 일어나며 발생했다. 그러나 워낙 오지여서 피해 상황은 만 하루가 지나서야 알려지기 시작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