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고가 휴대폰 잘 팔리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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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시의 '청담동'으로 불리는 패션 번화가 동커이의 '카이 실크' 매장.베트남 디자이너가 만든 이 브랜드는 옷 한 벌이 10만원을 넘는 고가지만 베트남 청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66㎡(20평) 남짓한 이 매장의 매매가는 50억원을 넘는다는 게 현지인의 설명이다. 3.3㎡당 2억원이 넘는,한국의 명동 부럽지 않은 값이다. 그만큼 장사가 잘된다는 얘기다.
한때 저임금 생산기지로 각광받았던 베트남 경제가 변화하고 있다. 월 평균 인건비는 150달러 이하로 중국에 비해 싼 편이지만 해마다 30% 이상 뛰어오른다. 게다가 베트남 정부가 노동집약적 산업의 투자유치를 꺼리면서 외국 투자기업들은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베트남에선 정보기술(IT) 관련 투자는 반기지만 제대로 된 납땜공장도 없을 정도로 기본 인프라가 부실해 중국에 비해 투자매력이 떨어진다. 현지에 진출한 한인 기업인들은 지금부턴 '투자시장'이 아닌 '소비시장'으로 베트남에 접근하라고 주문한다. 젊은 소비층이 두텁고 소비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8600만명의 인구 중 전후(戰後)세대인 30대 이하가 6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1059달러인 빈국이지만 거리를 가득 메운 젊은이들의 손엔 빠짐없이 휴대폰이 들려 있다. 급격한 경제개발로 소득 격차가 커지면서 대당 수천만원이나 나가는 노키아의 '베르투(Vertu)' 휴대폰이 가장 많이 팔리는 아시아 국가도 베트남이다. 애플의 맥북이나 소니의 바이오 같은 고가 노트북을 펼치고 웹서핑을 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의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들도 베트남 고급 소비재 시장을 공략하며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해피콜은 3만원짜리 프라이팬을 현지에서 10만원에 판매하는 데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냉장고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밀폐용기를 파는 락앤락도 베트남 시장 매출을 1년 새 두 배 이상 늘렸다. 이불,분유 등도 인기다. 복덕규 KOTRA 아 · 대양주팀 차장은 "건강장비,미용 · 유아용품,전자기기 관련 소품 혹은 인터넷 게임 등의 아이템이 앞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윤선 과학벤처중기부 기자 inklings@hankyung.com
한때 저임금 생산기지로 각광받았던 베트남 경제가 변화하고 있다. 월 평균 인건비는 150달러 이하로 중국에 비해 싼 편이지만 해마다 30% 이상 뛰어오른다. 게다가 베트남 정부가 노동집약적 산업의 투자유치를 꺼리면서 외국 투자기업들은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베트남에선 정보기술(IT) 관련 투자는 반기지만 제대로 된 납땜공장도 없을 정도로 기본 인프라가 부실해 중국에 비해 투자매력이 떨어진다. 현지에 진출한 한인 기업인들은 지금부턴 '투자시장'이 아닌 '소비시장'으로 베트남에 접근하라고 주문한다. 젊은 소비층이 두텁고 소비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8600만명의 인구 중 전후(戰後)세대인 30대 이하가 6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1059달러인 빈국이지만 거리를 가득 메운 젊은이들의 손엔 빠짐없이 휴대폰이 들려 있다. 급격한 경제개발로 소득 격차가 커지면서 대당 수천만원이나 나가는 노키아의 '베르투(Vertu)' 휴대폰이 가장 많이 팔리는 아시아 국가도 베트남이다. 애플의 맥북이나 소니의 바이오 같은 고가 노트북을 펼치고 웹서핑을 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의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들도 베트남 고급 소비재 시장을 공략하며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해피콜은 3만원짜리 프라이팬을 현지에서 10만원에 판매하는 데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냉장고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밀폐용기를 파는 락앤락도 베트남 시장 매출을 1년 새 두 배 이상 늘렸다. 이불,분유 등도 인기다. 복덕규 KOTRA 아 · 대양주팀 차장은 "건강장비,미용 · 유아용품,전자기기 관련 소품 혹은 인터넷 게임 등의 아이템이 앞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윤선 과학벤처중기부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