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시가총액 2년 만에 최대

총 52조 달러…6월 말보다 18% ↑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2년 만에 최대로 불어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국제거래소연맹(WFE)의 월간 집계와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를 통해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보다 6조달러 많은 52조3000억달러(5경8994조원 · 25일 현재)라고 보도했다. 올 최저 수준인 지난 6월 말(44조2105억달러)보다 8조달러(18%)가량 증가한 수치다. 2008년 5월 말 56조9115억달러를 기록했던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2009년 2월 말 28조6423억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중의 대기성 자금이 성장 기대가 큰 신흥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것이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증시의 시가총액이 작년 말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19일 금리 인상을 발표한 뒤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약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신흥국의 경제 성장이 선진국 경기를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선진국 증시로도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됐다. 독일 증시는 지난 25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며,미국 증시도 올해 최고치에 근접했다.

투기자금이 상품 시장으로도 유입되고 있다. 주요 원자재의 가격동향을 나타내는 '로이터 제프리스 CRB지수(1967년 평균=100)'는 25일 2년 만에 300선을 돌파했다. 구리 등 비철금속과 대두 등 곡물 가격 급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국제 금값은 지난 14일 온스당 1370달러를 돌파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