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이 컨벤션을 만났더니 '분양 대박'

창원 시티세븐몰, 절반 사전예약…유동인구 확보 쉽고 인지도 높아
점포별 수익률 차이…입지 살펴야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상가 분양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컨벤션센터와 연계한 쇼핑몰이 주목 받고 있다. 유동인구 확보가 쉽고 인지도도 높아 수익성,임대,분양측면에서 기존 상가보다 안정적이어서다.

◆전시장 갖춘 쇼핑몰 잇달아 등장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 위축으로 대형 상가공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전시장과 호텔까지 갖춘 복합 쇼핑몰이 최근 연이어 등장했다.

일산 킨텍스 옆에 지어지는 일산 레이킨스몰이 상가 분양을 마치고 이달 초 개장한 데 이어 내달 초에는 창원 시티세븐몰이 점포를 공급한다.

내달 1일 분양하는 창원 시티세븐몰은 최근 실시한 분양 전 수요조사에서 공급물량의 절반 정도를 사전예약 받았다고 시행사인 도시와사람 측은 밝혔다. 창원 시티세븐몰은 2008년 6월 준공 당시 '한국판 롯폰기힐스'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복합단지다. 단지 내에는 쇼핑몰 이외에 창원컨벤션센터,특급 호텔(321실),오피스텔(1060실),영화관,할인마트 등 다양한 시설들이 갖춰졌다. 쇼핑몰 내 점포 241개는 국내외 유명브랜드로 임대됐다. 시행사가 3년간 운영하다 후분양 방식으로 내놓았다. 점포는 전용면적 15~1000㎡까지 다양하다. 분양가는 3.3㎡당 500만~2200만원 선이다. 내년 5월 개장 예정인 대구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몰도 컨벤션홀 면세점 영화관을 갖춘 쇼핑몰이다. 대흥동 옛 대구월드컵경기장에 5만㎡로 들어서며 점포 100여개를 지난달부터 임대분양 방식으로 공급 중이다. 지하 2층~지상 1층에 연면적 4만6635㎡ 규모다. 점포는 41~669㎡로 구성됐다. 임대 분양가는 3.3㎡당 950만~1160만원 선이다. 면세점 · 영화관(9개관 · 1185석)도 입점 예정이다.

◆수익률 차이 커…묻지마 투자 금물

'전시장 연계형 복합단지 쇼핑몰' 가운데 분양 '대박'을 터뜨린 대표적인 곳이 일산 레이킨스몰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100%에 가까운 분양률을 보이며 개장했다. 기존 대형 상가들이 임대율 저조 등으로 투자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대표는 "대형 컨벤션센터와 어우러진 쇼핑몰은 흔하지 않아 희소성이 두드러지는데다 유동인구가 많고 수익성도 좋은 편이어서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며 "일산 레이킨스몰은 개장 직전 142개 점포의 분양 · 임대율이 98%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외에서도 대규모 전시장 연계형 쇼핑몰은 지역 내 랜드마크가 되는 사례가 많았다"며 "라스베이거스 블루바드몰,홍콩 IFC몰,싱가포르 선텍시티 등이 주요 사례"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서울 코엑스몰,부산 센텀시티 등이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시행사의 홍보자료에만 의지하기보다 꼼꼼한 사전분석을 토대로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초대형 쇼핑몰은 매장 규모가 워낙 커 점포별 수익률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상가 전문가들은 입 · 출구 위치에 따른 고객 동선,이벤트 공간 및 집객 공간 접근성 등 다양한 요소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