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in FUND] 신흥아시아 펀드, 中경기회복 후광효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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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131억 유입…中이어 2위올 들어 설정액이 줄어들던 신흥아시아 펀드에 최근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중국본토 펀드로 쏠렸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른 신흥아시아 국가로도 옮겨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성장의 수혜를 간접적으로 입을 수 있는 신흥아시아 국가 펀드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하고 있다.
3개월 수익률 16% '고공행진'
여러국가 분산투자 상품이 안전
◆자금 몰리는 신흥아시아 펀드31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신흥아시아 펀드에 131억원이 순유입됐다. 지역별 펀드 중 중국 본토 펀드(530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신흥아시아 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9월까지 3조3599억원이 빠져나가면서 25조원을 넘었던 설정액이 22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4월에는 한 달간 6796억원 순유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신규 설정액이 점차 늘어나면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요 신흥아시아 국가와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인 H주에도 일부 투자하는 펀드의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1'에는 최근 한 달간 259억원이 순유입됐으며 '삼성글로벌베스트동남아시아'(110억원),'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102억원)도 100억원 넘게 순유입됐다.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신흥아시아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6.03%로 해외 펀드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신한BNPP봉쥬르동남아시아HA1'(19.77%),'삼성글로벌베스트동남아시아2'(18.47%),'JP모간아세안A'(17.24%) 등이 10% 후반의 고수익을 올렸다. ◆중국 경기회복의 수혜 영향 커
신흥아시아 펀드의 순유입 전환은 최근 중국 본토 펀드로 몰렸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국 경제성장과 연관된 다른 신흥아시아 국가로도 점차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본토 펀드에는 최근 한 달간 5309억원이 몰리면서 투자한도를 소진한 'PCA차이나드래곤A셰어','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삼성차이나본토포커스' 등이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중국 본토 펀드는 투자 한도가 정해져 있는 데다 한 국가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안으로 신흥아시아 국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중국 효과뿐 아니라 천연자원이 풍부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도 입을 수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개별 국가 펀드보다는 여러 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신흥아시아 국가들은 인구가 많아 내수 시장이 탄탄하다는 이점도 있어 장기적으로 좋게 보고 있다"며 "일반 투자자들은 한 국가에 투자하기보다는 2~3개 국가를 묶어서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가 수익률 관리 측면에서 더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