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한국의 빛과 색…미술계도 G20 축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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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조각·시사만화展 잇달아미술계도 크고 작은 기획전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축제 대열에 합류한다.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소개하는 전시회로는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 전관에서 펼치는 '1950년대의 유영국과 1세대 모더니스트'전(11일~12월5일),갤러리 한국미술센터의 '한국의 빛과 색-작은 그림전'(5~30일),재불작가 황호섭씨의 'G20 특별전'(1~12일),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초록으로 물든 녹색(Greening Green · 9~28일)'전 등이 눈길을 끈다. 가나아트센터가 기획한 '1950년대의 유영국과 1세대 모더니스트'전은 G20 정상회의의 축제성과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동시에 겨냥한 전시.G20 정상회의 개최일인 11일이 유영국 화백의 6주기와 겹쳐 더욱 기대를 모은다. 외국인들에게 한국 대표 작가 이중섭 화백과 김환기,유영국,백영수,이규상,장욱진 화백이 반세기 동안 일군 추상화의 흐름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처음 공개되는 유 화백의 1950년대 유작 5점을 비롯해 한국 근대 추상화가들의 수작 50점이 걸린다. 1950년대 한국 모더니즘 미술을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 한국미술센터의 '한국의 빛과 색'전은 우리의 전통 회화와 서양화의 아름다움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다. 한국화와 서양화 장르를 망라해 한국적인 빛과 색의 본질을 찾아 나선다. '정물화의 대가' 구자승씨를 비롯해 권두현 김재학 김춘옥 여운 전준엽씨 등 신진,중견 작가 50명의 소품 100여점을 전시해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드러낼 예정이다.
G20 참가국 정상들을 모티프로 한 조각 작품전도 열린다. 재불작가 황호섭씨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층에서 1일 개막되는 'G20 특별전'에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등의 얼굴에 부처의 이미지를 오버랩시킨 조각 20점을 출품한다. 그는 G20 정상들의 얼굴 조각을 통해 동서양의 미학적 통합을 보여줄 계획이다. 아르코미술관의 환경 기획전 '초록으로 물든 녹색'전에는 다양한 매체와 첨단 기술을 결합한 8개국 미술가 · 디자이너들의 뉴미디어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관람객과의 협업을 통한 작품뿐만 아니라 퍼포먼스,워크숍,아티스트 토크도 진행된다. G20 정상회의에 때맞춰 환경문제를 주제로 한 시사만화 전시회 '지구살리기(Save the Earth)'전은 세종문화회관 앞 광장(9~14일)과 삼성동 코엑스(7~14일)에 마련된다. G20 회원국의 시사만화가 20여명의 작품 100여점이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아르코미술관,소마미술관과 공동으로 9일부터 14일까지 1주일 동안 '뮤지엄 위크'를 선정하고,모든 관람객에게 무료 행사를 실시한다. G20 정상회의를 맞아 외국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국민들에게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을 알리면서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