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 현장을 가다] 이화다이아몬드공업, 다이아몬드공구 특허만 120개…80개국에 수출

업계 첫 기술연구소 설립
기술력 세계최고…해마다 신제품
"5년 내 매출 1조원 달성할 것"

이화다이아몬드공업(대표 김재희 · 41)은 1975년 설립 이래 35년간 다이아몬드공구 개발에 한우물을 파온 기술혁신형 중견기업이다. 그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다이아몬드공구 기술력을 보유한 이 회사는 국내를 넘어 세계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석 · 박사급 연구인력 126명이 매년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보유한 특허만 120개가 넘는다. 매출의 65% 이상을 유럽 미국 일본 등 80여개국에서 달성하는 수출형 기업이다.

김재희 대표는 "올해도 신개발 제품 중심으로 해외수출이 지속돼 당초 매출목표(1800억원)를 초과 달성해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선진국 기업과 경쟁할 수 있게 된것은 끊임없는 연구 · 개발(R&D) 덕분이다. 매년 매출의 5~8%를 R&D에 투자한다. 1988년에 업계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을 정도로 기술 개발에 열정을 쏟아왔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다이아몬드공구 제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2003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로 선정돼 연구자금 20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이 자금으로 업계 최초로 균일배열기술이 적용된 고성능 콘크리트용톱(saw),고성능 콘크리트용 와이어톱을 개발했다. '제네시스(ZENESIS)'브랜드로 팔려나가는 이 제품은 매출 증가액의 30%를 차지할 정도다. 김 대표는 "지난 8월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사업에 다이아몬드공구 업체로는 유일한 참여업체로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이화다이아몬드는 지난해엔 LED사파이어기판 연마공구를 개발해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다. 올해부터는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일본 독일 등 해외법인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ED사파이어기판 연마공구의 개발 주역인 이재희 반도체사업부 과장은 "처음엔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1년 넘게 R&D에 매달려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창업주 김수광 회장(70)의 뒤를 이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김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하고 미국 현지법인과 본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가업을 승계한 김 대표는 창립 40주년이 되는 2015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다이아몬드공구는 전 산업 분야에 쓰이기 때문에 이 분야의 기술수준이 선진기술 강국의 잣대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안성=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