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도 韓流 열풍…소녀시대·포미닛 앱 인기
입력
수정
음원·뮤직비디오·SNS 까지걸그룹 포미닛이 지난 7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해 31일까지 3만여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초기 무료 앱에 이어 4.99달러짜리 유료 앱도 추가로 내놨다. 무료 버전에는 신곡 뮤직비디오 '아이 마이 미 마인'과 사진들이 수록됐고 유료 앱에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SNS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능을 얹었다.
80여국에 서비스…세계시장 공략
포미닛 관계자는 "유료 앱을 구매한 팬들과 실시간 대화를 나누며 음악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활동 계획도 공유하면서 팬과의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초 출시된 소녀시대 앱은 무료와 유료(7.99달러)를 합쳐 50만건이나 다운로드됐다. 이 중 해외에서 다운 받는 비율이 50% 이상이다. 무료 앱은 30초짜리 음악 미리듣기와 일부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으며 유료 버전은 모든 콘텐츠를 제한없이 즐길 수 있다. 포미닛 앱과 달리 SNS 기능은 없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만명을 넘으면서 가수들의 앱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엠넷과 벅스 등 음악 유통회사들의 앱에 이은 새로운 현상이다. 가수 앱은 신곡뿐 아니라 뮤직비디오,동영상,이미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패키지화한 상품이다. 포미닛과 소녀시대 외에도 슈퍼주니어,엠블랙,빅뱅,카라,샤이니 등 아이돌 그룹들이 스타 앱을 내놨다. 힙합가수 더블케이와 20~40대 남녀 팬을 보유한 가수 바비킴,보아 등도 대열에 동참했다.
가수 앱은 사용자들이 1차적으로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2차적으로 해당 음원을 웹 서비스를 통해 다운로드 받거나 벨소리와 컬러링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사용자들의 반응이 뜨거우면 유료버전도 내놓는다. 다른 국가에도 쉽게 배포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유리하다. 음악업계에서는 가수 앱이 CD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동이 자유롭고 터치 몇 번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환경과 수익 구조를 바꿀 것이란 얘기다. SM엔터테인먼트 전수진 팀장은 "음악 시장이 소장문화(CD)에서 소비문화(MP3)로 바뀐 후 스마트폰 앱 덕분에 소장문화 시대가 다시 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용 앱은 PC-태플릿PC-휴대폰-TV 등 다양한 기기들이 모두 연동될 때 '소장성'과 '편의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의미다. 저작권자가 앱스토어를 통해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이는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음악 콘텐츠 생산자들의 수익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용 앱은 또 해외 80여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에도 제격이다. 이 때문에 2002년 2000억원에서 지난해 800억원으로 축소된 CD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뮤직 관계자는 "가수 앱이 팬들의 충성도를 얼마나 이끌어 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음원 매출을 확대하려면 콘텐츠를 다양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