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FTA 정부협의 G20 前 마무리"

클린턴 美국무, 李대통령 면담
미국 측이 잇달아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최종 마무리를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오는 11~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전에 한 · 미 FTA에 대한 정부 간 협의를 마무리짓길 원한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앞서 제프리 베이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도 "한 · 미 FTA가 다음 달 11일 청와대에서 열릴 한 · 미 정상회담의 핵심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클린턴 장관에게 "한 · 미 FTA 관련 합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점을 오바마 대통령께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한 · 미 FTA 문제가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 미 통상장관은 지난달 26~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을 가졌으나 자동차와 쇠고기 등 쟁점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양국은 서울 G20 정상회의 전에 다시 협의를 갖기로 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미국 측이 잇달아 FTA 문제를 꺼내는 것은 내년 7월 한 · 유럽연합(EU) FTA가 발효되는 데 대해 자극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 · 미는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클린턴 장관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으며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촉구해 나가기로 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