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눈치보기'

정책당국 간 물가와 금리 관련 발언이 엇갈리게 나오면서 중국 증시가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주 중국 발전개혁위원회가 지금 상태로 물가 통제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선제적 물가 관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3000선을 돌파했던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다시 2900대로 내려왔다.

중국 증시는 11월 둘째주에 10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될 때까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두고 눈치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주희곤 우리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긴축과 관련된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며 "상하이지수가 3000선에 안착하려면 먼저 투자심리가 안정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최근 개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늘어나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10월 셋째주(18~22일)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새로 개설된 주식계좌가 전주보다 26% 증가한 38만9000개에 달했다. 주간 기준 신규 계좌 개설 건수도 6개월 만에 최대였다. 같은 기간 신규 펀드계좌는 7만3000개로 30% 늘어 지난 2월 초 이후 가장 많았다.

리천 광다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은 나쁘지 않은데도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면서 "손바뀜이 활발하고 하락폭이 크지 않아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조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