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유통株, 메이저 업체와 '키 맞추기'

현대DSF·한화타임월드 강세
실적호전·가격 메리트 부각
대전 광주 울산 등에 백화점을 운영 중인 중소형 유통주들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지역 경기가 개선되면서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와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덕이라는 분석이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울산 현대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DSF는 10월 한 달간 21.4% 뛰어 코스피지수 상승률(0.5%)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운영업체인 한화타임월드는 18.9% 올랐고,광주에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운영하는 광주신세계도 5.3% 상승했다. 이에 비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형 유통주들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10월에 9.7% 밀렸고 신세계(-4.9%)와 롯데쇼핑(-3.0%)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유통주들이 지역 경기 개선과 함께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뒀고 이후 전망도 밝다고 평가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광주신세계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DSF는 유통 주식 수가 적지만 거래량이 비교적 많기 때문에 기관의 관심을 받고 있고 광주신세계는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10월에 외국인은 이틀을 제외하고 광주신세계를 사들였고,기관은 5거래일을 빼고 모두 현대DSF를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