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형태 폭발물 테러위협 더 발생할수도

[0730]예멘발 항공화물 폭발물 테러 기도에 이어 소포 형태의 폭발물 테러 위협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미국으로 폭발물 소포를 보낸 혐의로 체포됐던 예멘 여대생은 풀려났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 담당 보좌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NBC와 ABC,CNN 등 주요 방송에 출연해 “정부 당국은 영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적발된 것과 같은 폭발물 소포 형태의 테러 위협이 앞으로 더 생길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만 한다”고 말했다.브레넌 보좌관은 “이번 테러 기도는 알 카에다 예멘 지부의 소행으로 볼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면서 “폭발물을 만든 주체가 작년 연말 크리스마스 때 디트로이트발 항공기 테러 기도 사건 때 사용된 장치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지만 이번 소포는 항공기를 폭파하는 게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는 영국 당국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예멘 경찰은 미국 유대인 예배당으로 폭탄 소포를 발송한 여대생을 하루 만에 석방했다.예멘 정부 관리는 “여대생의 이름과 신분증명서를 도용한 다른 여성 용의자가 있으며 당국이 그를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영국 경찰과 정보국은 지난 29일 이스트미들랜즈 공항에 중간 기착한 한 국제운송업체 화물기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소포를 발견했다.컴퓨터 프린터의 잉크 카트리지로 가장한 이 물건에는 작은 회로기판과 전선들이 붙어 있었으며 흰색 가루가 묻어 있었다.예멘에서 발송된 화물의 배송지는 미국 시카고의 한 유대교 예배당이었다.이후 두바이공항에서도 예멘발 미국행 항공기 화물 가운데 프린터 카트리지로 위장한 폭발물이 발견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냈다.그는 “믿을만한 테러 위협이 적발됐다”며 “초기 감식 결과 이 화물에 폭발물질이 들어 있었다”고 발표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폭발물이 항공기 안에서 터지도록 고안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도 “영국에서 발견된 장치에 폭발성이 있는 물질이 들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한편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공화당은 소포가 사전에 적발되고 미국 내에 테러경계 태세가 발동된 것에 대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공화당의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간사인 피터 킹 의원은 “정보기관을 비롯한 대테러 담당부처가 철저한 공조 속에 흠잡을 데 없이 업무를 처리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