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번 버스 구애녀'가 찾던 버스남 찾았다

버스에서 만난 남성에게 한눈에 반해 적극적인 구애글을 전한 '구애녀'가 찾던 '버스남'이 자신의 존재를 알려왔다.

'구애녀'는 지난달 28일 2000번 버스에 '버스 맨뒷자리 바로 앞에 창가자리에 앉아 있던 파랑색 후드티 남자분! 창문도 열어주고 어깨도 빌려준 남자분! 요즘 너땜에 잠이 안와!'라는 글과 함께 이메일을 2000번 버스에 붙여 적극적인 구애를 펼쳐왔다. 이 여성의 적극적인 구애에 네티즌들은 해당 글을 사진으로 남겨 온라인상에 퍼트리며 '버스남' 찾기에 동참했다. 이에 실제 자신이 '버스남'이라고 밝힌 남성이 3일만에 나타난 것.

이 남성은 지난 31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제가 그 버스남 입니다. 이미 메일은 보내놓은 상태구요"라며 "궁금해하시고 따로 말 안하면 억지 추측하시는 분도 많기 때문에 용기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이미 오랜시간을 함께 보낸 가까운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날 버스에서 있었던 일을 가장 먼저 말한 사람이 저의 여자친구입니다"라고 밝혔다.그는 "아무쪼록 여성분도 메일을 읽으시면서 저를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2000번 타고 갈 때마다 저도 모르게 16일이 떠오르며 피식 웃음이 번집니다. 저는 이런 소소한 웃음만으로 만족하겠습니다. 여자분도 행복하고 좋은 인연 만날수 있을거라 믿습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버스남'의 미니홈피는 비공개인 상태이지만, 해당 글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미니홈피를 보니 훈남인 것이 느껴진다" "두 분이 좋은 인연이 됐다면 더 좋았겠지만, 나름대로 훈훈한 결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2000번 버스 구애녀'의 글이 포털사이트 등에서 화제를 모으자 일부 네티즌들은 '버스 구애녀도 마케팅 상술이 아니냐'라고 추측한 바 있다. 이에 '구애녀'는 자신이 20대 초반의 평범한 직장인으로 회계 분야에 종사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