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IB 성공하려면 신흥국 틈새시장 선점해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금투협·한경 주최 고려대 특강
"한국의 투자은행(IB)들은 고성장이 기대되는 신흥국가에서 틈새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새로운 분야인 만큼 한 사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부가가치도 무한대에 가까워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큰 분야입니다. "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이 1일 고려대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과 함께하는 금융투자회사 캠퍼스 CEO 특강'에 강사로 나서 '한국 투자은행의 발전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유 사장은 금융투자협회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한 이날 특강에서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시대와 함께 글로벌 IB에 의한 과점체제가 무너지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2002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으로 옮겨 IB본부장과 기획총괄 임원을 역임한 후 2007년부터 한국투자증권 사장을 맡고 있는 IB 전문가다.

하지만 한국 IB는 자본력 인적자원 등 여러 면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형화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통합리스크 관리시스템,모니터링 강화 등으로 내실을 확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형 IB 모델로는 증권회사 고유의 수수료 수입을 바탕으로 레버리지 투자를 병행하는 균형적 사업구조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식중개 자산관리 금융상품판매 인수 주선 등 고유의 수수료 기반사업 라인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 사장은 "한 사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부가가치가 무한대에 가깝다는 점에서 증권업은 매력적"이라며 "열정과 비전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한 업종"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특강은 오는 10일 이화여대에서 열린다.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