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소비 0.2% 증가…예상보다 부진

개인소득 14개월 만에 감소
미국의 9월 소비지출이 전월에 비해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개인소득은 0.1% 줄어 2009년 7월 이래 1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 상무부는 1일 "9월 미 소비지출 증가율이 0.2%로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돌았을 뿐 아니라 역대 3분기 중에서도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9월 소비지출 증가율은 7월과 8월의 0.5%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미국에서 소비지출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대표적 경기지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소비지출 증가율이 시장 전문가 추정치인 0.4%에 크게 못 미쳤다"며 "개인소득이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점도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개인소득은 8월 중 실업급여 지급 연장 조치로 인해 0.4% 증가했지만 9월 들어 이런 효과가 사라지면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9월 저축률은 전월의 5.6%에서 5.3%로 낮아졌다. 이처럼 소비지출이 둔화 양상을 보이고 10% 가까운 높은 실업률로 인해 소득 증가가 정체됨에 따라 당분간 미국 경기는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니퍼 리 BMO캐피털마킷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소비를 재개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생필품 구매에만 씀씀이가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