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라운드에서 26벌타 '참사'…美PGA프로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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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다 류지, 로컬룰 잘 못 이해한 라운드에 26벌타, 스코어는 97타.
일본계 미국PGA 투어프로 이마다 류지(34)가 중국 하이난다오 하이커우의 블랙스톤코스(파73)에서 지난달 31일 열린 미션힐스 스타 트로피대회에서 이 같은 '참사'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미션힐스그룹이 새 골프장 건설 기념으로 로레나 오초아,박세리,아니카 소렌스탐,그레그 노먼,닉 팔도,콜린 몽고메리 등 세계적 선수와 캐서린 제타 존스,휴 그랜트 등 유명 인사 20명을 초청해 열었다. 이마다는 최종일 뉴질랜드 한인교포 대니 리 팀과 경기를 펼쳤다.
대회본부는 '프리퍼드 라이' 룰을 적용했다. 코스에 떨어진 볼을 '집어올려 닦은 후 놓고'(lift,clean & place) 치는 것을 허용한 것.단,볼은 원래 멈춘 곳에서 사방으로 스코어카드 길이 내에 놓아야 한다. 이마다는 그러나 평상시 미PGA투어 대회에서 적용하는 로컬룰로 착각하고 한 클럽 길이 내의 좋은 지점에 놓고 플레이했다. 대니 리가 이상하게 여기고 12번홀에서 이를 지적했다. 경기위원이 이마다를 불러 확인하자 이마다는 "13번 정도 규정을 벗어난 지역에 옮겨놓고 친 듯하다"고 말했다. 경기위원은 규칙을 위반할 때마다 2벌타씩 총 26벌타(13회×2벌타)를 부과했다. 이마다는 로컬룰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탓에 프로데뷔 후 최악의 스코어인 24오버파 97타를 적어내고 말았다. 이마다는 경기 후 "바보 아니야?"라고 자탄했으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몽고메리도 페널티를 받았다. 16번홀 티샷이 페어웨이에 세워둔 광고판 뒤에 멈췄다. 몽고메리는 그의 캐디와 진행요원이 광고판을 치우자 샷을 했다. 그러나 경기위원이 다가와 "로컬룰에 '광고판은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이므로 치울 수 없다'고 돼 있는데 치웠기 때문에 2벌타"라고 했다. 지난해 은퇴했던 오초아는 이틀 모두 2언더파 71타를 기록,우승상금 128만달러를 받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