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자폐증 뇌 구조체와 연관"

서울대 류인균 연구팀
아동 자폐증이 뇌의 핵심 중추인 편도체의 특정 부분 크기와 연관이 있음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직경 2㎝ 정도인 편도체는 대인관계와 정서를 관장하는 뇌 구조체로 측기저핵 · 중심내측핵 · 표재핵 3개의 세부 핵으로 구성돼 있다.

류인균 서울대 의대 교수연구팀은 자폐아의 경우 편도체 크기가 정상아보다 10% 크며 이는 주로 측기저핵의 증가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 연구는 21세기 프론티어사업단 뇌기능활용및뇌질환치료기술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았으며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및 정신과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일반정신의학회지(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31명의 자폐아 아동과 20명의 정상 아동의 고해상도 MRI(자기공명영상장치) 뇌영상을 자체 개발한 편도체 세부구조 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해 측기저핵의 크기를 측정했다. 이는 편도체 세부핵의 문제가 자폐증의 병태생리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류 교수는 "자폐증 치료법에 대해 기초 지식을 제공할 수 있고 자폐아의 형제자매 사이에서 자폐증의 이환 유무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