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서울 정상회의 D-8] 頂上 경호 '육해공 입체작전'…성형수술한 테러범까지 잡는다

의전ㆍ경호 어떻게 하나

한강엔 무장보트·하늘엔 헬기, 12개 호텔·도로 주변 3중 경계
코엑스 5㎞내 경호구역 설정

만찬 메인은 한우 스테이크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호안전통제단(단장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이 초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주요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수장 등 총 30여명을 경호해야 하는데,단 한 건의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해도 G20 정상회의 행사 자체가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경호는 어떻게 이뤄지고 정상들은 무슨 음식을 먹을까. ◆정상 경호 비상체제 돌입

정상들을 태운 특별기들이 우리 영공에 들어오면 공군 KF-16 전투기들이 바짝 따라붙는다. 조종사들은 공군 기지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특별기를 인천공항이나 성남 서울공항으로 유도한다. 전투기들은 특별기의 안전한 착륙 유도 이외에 북한의 불시 공격에 대비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지상의 각 공군기지에는 다른 전투기 조종사들이 비상대기하며 전방과 수도권 방공포 부대도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비상상태에 돌입한다.

정상들이 비행기에서 내려 간단한 환영식을 마친 뒤 숙소인 서울시내 호텔로 이동할 땐 도로 주변에 삼엄한 3중 경계망이 펼쳐진다. 도로에서 5㎞ 떨어진 곳까지 경호벨트로 지정됐다. 야산 등에 무장 군인들이 깔려 수색에 나선다. 정상이 움직일 때 도로 주변 500m가 통제된다. 대통령 일행 차량 앞뒤와 옆엔 무장 차량들이 근접 경호를 한다. 무장 헬기가 차량 위를 돌며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 한강엔 무장 보트들이 강을 통한 테러범들의 공격에 대비한다. 정상들의 숙소인 서울시내 12개 호텔 주변에도 3중 경계망이 펼쳐진다. 저격이 가능한 호텔 반경 2㎞ 내 주요 건물 옥상과 산악지역에 군과 경찰들이 배치된다.

회의장인 코엑스 주변과 11일 저녁 환영 리셉션이 잡힌 국립중앙박물관,문화 행사가 예정된 경복궁 등 주변에도 3중의 경계가 이뤄진다. 특히 회의장인 코엑스 반경 5㎞ 이내는 경호안전구역으로 설정돼 시위대 차단,의심 차량 검문 검색 등을 한다. 반경 2㎞ 이내 곳곳에 폐쇄회로 TV와 검문소가 설치된다. 건물들 꼭대기에 저격수까지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 세계에 항공화물 테러 비상이 걸린 상황이어서 경호통제단은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과 잔혹한 범죄자의 얼굴이 뒤바뀌어 벌어지는 격렬한 액션을 그린 영화 '페이스 오프' 상황까지 가정한 대응책도 마련했다. 테러범들이 성형 수술을 하고 서울에 입국하더라도 정체를 식별할 수 있는 첨단 검색장비가 곳곳에 설치된다. 정상들은 에쿠스리무진,BMW750Li,아우디 A8 등을 이용한다. ◆정상들 주 메뉴는 한식과 양식

회의 기간 중 정상들에겐 한식과 양식이 제공된다. 11일 오 · 만찬엔 양식이 테이블에 오른다. 메인으론 한우 스테이크와 생선 요리 등을 준비하고 있다. G20 준비위 관계자는 "모두 국산 식자재를 사용할 예정"이라며 "메인은 한우 스테이크로 확정했으며 전채요리와 디저트 등 구체적인 메뉴는 이번 주말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12일 저녁에 있을 비공식 축하 만찬 땐 비빔밥을 비롯한 한식을 대접한다.

리셉션과 만찬 때 마실 술로는 국산과 외국산을 골고루 이용한다. 정부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는 실무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공식 건배주'는 없지만 음식에 곁들여 마실 술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산 술 후보를 두 가지로 압축했으며 이번 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