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회장 "정 前수석 만났지만 그런 얘기 못 들어"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2일 "청와대 지시를 받아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는 강기정 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민 회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만난 적은 있지만 남 사장 연임과 관련된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나왔지만 똑같은 취지로 답변했다"며 "특히 책임질 수 있느냐는 의원의 질의에도 책임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지난달 1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남 사장 연임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한 우제창 조영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정 전 수석을 두어 차례 만난 사실은 있지만 남 사장 연임과 관련해서는 전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민 회장은 남 사장 연임 배경에 대해서는 "대우조선해양은 2008년부터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갔는데 아직까지도 매각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함부로 교체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2월 임기가 만료된 남 사장에 대해 연임을 결정하고 이를 대우조선해양에 통보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