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커 "美, 양적완화로 인플레이션 올 수 있어"

[0730]폴 볼커 미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과 싱가포르 언론에 따르면 볼커 위원장은 이날 싱가포르국립대에서 가진 연설에서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완화적일 경우 더 많은 자산 거품이 생기게 된다”며 양적완화에 따른 물가 상승을 우려했다.그는 또 “미국이 제로(0)에 가까운 저금리 정책을 오랫동안 고수했기 때문에 연준이 어떠한 완화정책을 써도 큰 효과를 거두기 힘들 것” 이라며 “경기 부양을 위한 ‘마법 같은 해결책’은 없다”고 못박았다.

볼커 위원장은 다만 “미국 경제가 신규 자금 공급으로 인플레이션에 직면해도 중앙은행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2~3일(현지 시간)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시장 전문가들은 FOMC에서 5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국채 매입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볼커 위원장은 이와 관련 “연준이 대규모로 2차 양적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볼커 위원장은 1979년부터 1987년까지 연준 의장을 지냈다.1980년대에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고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리며 ‘인플레이션 파이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편 그는 오는 5일 세미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해 G20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각종 이슈들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