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건희 회장, 코닝의 전설과 승지원 만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미국 코닝사의 제임스 호튼 명예회장과 만찬회동을 가졌다.두 사람은 이자리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기술제휴를 확대하기로 했다.

3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2일 저녁 한남동 승지원에서 호튼 회장과 만찬회동을 갖고 양사의 37년간 이어져온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삼성과 코닝 양사는 고 이병철 회장때부터 협력관계를 이어왔으며 1973년 합작으로 삼성코닝을 설립했다.지금도 양사는 삼성코닝정밀소재를 공동 경영하고 있다.삼성 관계자는 “제임스 호튼 회장이 현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구체적 사업협력보다는 광범위한 협력관계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회장과 호튼 명예회장은 40년 가까운 지인 사이로 알려졌다.

이날 이 회장과 만찬한 제임스 호튼 회장은 150년이 넘은 기업 코닝을 위기에서 구한 전설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호튼 회장은 2001년 IT버블 붕괴로 회사가 위기에 처하자 경영일선에 복귀해 회생을 진두지휘했다.당시 광통신부문 사장으로 엄청난 적자를 보게했던 장본인인 윈델 웍스에게 “실패를 야기한 장본인이 문제를 해결하라”며 총괄 사장 자리를 맡긴다.윈델 웍스는 이후 LCD 기판 유리 등의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며 부활을 이끌었다.이후 미국 재계에서는 “호튼 회장의 신뢰 경영이 코닝을 초우량 기업으로 부활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호튼 회장은 2000년대 중반 명예회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날 만남은 이 회장이 ‘젊은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호튼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코닝의 사업에 대해 현 회장인 윈델웍스를 자문해왔다.또 160년에 가까운 사업을 통해 호튼 가문은 미국에서 존경받는 가문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