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상당한 백업자료 갖고 있지만 자제하고 있다"

[한경속보]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강기정 의원 발언에 대한 정부여당의 비판에 대해 “저희는 상당한 백업 자료를 가지고 있지만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논의된 내용을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면서 발언했고 제게 보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한나라당에서 영부인을 거론하는 게 처음 있는 일이다,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발언했지만 과거에 한나라당이 먼저 했다”며 “자기들이 하면 로맨스,민주당이 하면 불륜이냐”고 덧붙였다.구체적인 사례도 제시했다.박 원내대표는 “1999년에 이신범 한나라당 의원은 옷로비 사건에 이희호 여사가 개입돼있다고 구체적으로 밝혔고 2003년에는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이 권양숙 여사가 미등기 아파트 전매를 했다고 폭로했으며 2007년에는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권양숙 여사가 정모 비서관 문제의 몸통이라고 발언했다”고 밝혔다.그는 “이 문제에 대해선 민주당이 강 의원과 함께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면서도 “영부인 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심사숙고의 의미에 대해 그는 “자제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만약 청와대와 한나라당에서 계속 이렇게 나오면 우리도 계속하겠다는 의미도 있다.여러가지로 해석해달라”고 설명했다.

손학규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이런 말 하기 싫지만 국회의원의 발언을 대통령이 문제 삼고 헌법에 보장된 면책특권을 없애야겠다는 발언은 민주주의 국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회의원의 발언 트집잡기에 앞서 청와대에서 대포폰을 만들어 민간인 사찰에 지원하는 이런 국가적 부끄러움이 없도록 그런 일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