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양적완화 기대에 '연고점'…건설·보험·유통株 '강세'

코스피 지수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기대감에 연중 최고점으로 장을 마쳤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17.93포인트(0.93%) 오른 1935.97을 기록했다. 1930선부터 시작된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는 1943.23까지 치솟았다. 장중 1940선을 넘은 건 2007년 12월7일 이후 약 2년11개월만이다.미국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에다 장중 공화당이 하원과 주지사 자리를 장악했다는 결과가 전해졌다. 이 때문에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안도감이 반영됐다. 더불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면서 외국인은 모처럼 적극적인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 코스닥, 선물까지 모두 매수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795억원 순매수하면서 장을 상승으로 이끌었다. 기타법인도 1855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52억원, 1014억원씩 순매도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장초반 매도우위였던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에서 매수물량이 출회되면서 전체적으로는 소폭의 순매수를 나타냈다.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건설업종은 4% 넘게 올랐고 보험업종은 3% 이상, 유통업은 2% 이상씩 각각 상승했다. 운수창고, 의료정밀, 음식료품, 화학, 기계, 증권 등이 줄줄이 올랐다.반면 통신, 전기전자 업종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SK텔레콤은 장중 등락을 보이다가 보합세로 마감했다. 현대차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포스코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줬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삼성생명, KB금융, 기아차, 한국전력, SK에너지, 롯데쇼핑은 상승했다. 그러나 현대차, LG디스플레이, LG, 하이닉스, KT 등은 하락했다.소외됐던 건설주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해외수주 증가와 업황회복 기대감으로 모처럼 올랐다. 신한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대림산업은 1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산업, 중앙건설, 코오롱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은 5% 넘게 뛰었다.

보험업종은 인도와 호주의 잇딴 금리인상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국내 금리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메리츠화재, 동양생명, 대한생명이 5%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롯데쇼핑은 해외 확장정책과 실적 기대감 등으로 6.21% 상승했고, 다른 유통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대구백화점, 세이브존I&C, 현대백화점, 롯데미도파 등이 3~6% 상승세를 보였다.코아스웰은 G20에 의자를 공급한다는 소시게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국주인 연합과기는 사흘째 상한가였다.

하지만 셀런은 대규모 계약해지 소식에 급락했고, 보락은 3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공시에 10% 넘게 떨어졌다.

상한가 종목은 21개였고 상승종목은 532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1개, 하락종목은 300였고 보합종목은 63개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