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절반 "月수익 100만원 안돼"

중기청, 1만여명 설문조사
경쟁 심화ㆍ구매 패턴 변화…71% "작년보다 매출 줄었다"
국내 소상공인 가운데 절반 이상은 월 순이익이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청은 전국 소상공인 1만69명을 조사한 결과 월 평균 매출이 '400만원 이하'라는 답이 58.3%로 가장 높았다고 3일 밝혔다. 400만~1000만원은 25.4%,1000만원 이상은 16.3%였다. 월 평균 순이익을 묻는 질문에는 '1만~100만원'이라는 답이 30.8%로 가장 많았다. '적자 또는 무수입'이라는 사업자도 26.8%였다. 57.6%가 월 100만원 이하를 벌어들이거나 돈을 까먹고 있는 셈이다. 경영환경은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71.7%는 작년보다 매출이,73.4%는 순이익이 줄었다고 각각 답했다.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는 업체 간 경쟁 심화(46.2%),소비자 구매패턴 변화(39.9%),인건비 · 원재료 가격 상승(36.8%) 등이 꼽혔다.

특히 소매업체들은 SSM(기업형 슈퍼마켓) 등 대형마트 출현을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했다. 실적 부진 가능성은 생계형 창업에 가까울수록,사업 준비 기간이 짧을수록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준비 기간에 따른 월 평균 매출은 1~3개월 732만원,3~6개월 1104만원,6개월~1년 1076만원 순이었다.

한편 국내 소상공인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49.8%로 가장 많았고 40대는 33.7%였다. 사업장 소유 형태는 보증부 월세가 35.0%,월세 29.0%,소유 27.2%,전세 8.0% 순이었다. 창업에 소요되는 비용은 평균 6570만원이었으며 전체 사업체의 45.4%는 사장 혼자 근무하는 형태였다. 업종별로 운수 · 통신업,부동산 · 임대업,오락문화운동서비스업 등은 매출 감소 업체 비중이 높은 반면 제조업,전기가스 · 수도건설업,교육서비스업 등은 매출 증가 업체가 많았다. 사업에 성공한 소상공인들은 친절 서비스 강화 등 자구노력(74.3%),시설 개선을 통한 고객 유치(29.2%),경영기법 개선(23.1%) 등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소상공인은 종업원 5인 미만의 도소매업,음식업,숙박업,서비스업 사업자와 종업원 10인 미만의 제조업,건설업 및 운수업 사업자를 말한다. 2008년 기준으로 전국에 267만명이 있으며 종업원을 포함한 총 종사자는 519만명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