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소유율 11년來 최저…실업 늘면서 압류건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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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소유자 300만명 감소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제때 상환하지 못해 주택을 압류당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미국인들의 주택 소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2일 CNN머니는 미국 센서스국 자료를 인용해 2005년 이후 주택 소유자가 300만명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05년 1분기 69.1%였던 주택 소유율이 올해 3분기에는 66.9%로 떨어졌다. 이 같은 주택 소유율은 1999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집을 압류당하는 사람이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다. 팻 뉴포트 IHS글로벌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압류된 주택 중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까지 포함하면 미국 주택 시장의 재고 상황은 실제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신규주택 건설이 감소해도 주택을 새로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극심한 공급과잉 현상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집을 공유하거나 부모와 함께 거주하려는 자녀들이 증가해 매물 소화가 더디다"고 설명했다.
주택 가격이 낮을수록 주택 소유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서부 지역 주택 소유율은 71.1%,남부 지역은 69.9%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년층의 주택 소유율이 80.6%로 가장 높았다. 모기지를 대부분 상환해 경기침체 영향으로 주택을 압류당하는 사례가 적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35세 이하 젊은 세대들의 주택 소유율은 39.2%를 기록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