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얼룩 서울메트로 "全간부 재신임 묻겠다"

김익환 사장 조직 쇄신
지하철 1~4호선을 운영 · 관리하는 서울메트로가 대대적인 인사 개혁과 조직 쇄신을 단행하기로 했다.

김익환 서울메트로 사장(60 · 사진)은 주요 간부 3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 긴급 조례를 열어 "모든 부서장급 이상 간부에 대해 재신임을 묻는 등 인사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메트로의 부서장급 이상 간부직원 전원이 이날 김 사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김 사장은 "9600여명의 직원 중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하는 현장 직원과 성실하게 일하는 직원이 많지만 최근 발생한 비리사건을 보면서 인사개혁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취임 당시부터 '서울메트로의 소방수'로 평가받았던 김 사장이 두 달 만에 강도 높은 인사개혁 의지를 밝힌 것은 회사 내부에 만연해 있는 각종 부패와 비리의 사슬을 끊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서울메트로 직원들이 친인척 명의로 상가를 낙찰받아 불법으로 다시 전대(轉貸)한 뒤 억대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사장은 "사장인 나부터 자정(自淨)서약을 감사에게 제출하겠다"며 "앞으로가 더 중요한 만큼 모든 임직원들이 새로운 각오로 자정노력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메트로(지하철) 노동조합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조동희 노조 정책실장은 "민간기업 전문경영인 출신인 김 사장의 인적쇄신 의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