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내년 1분기부터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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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덕 행장 5일 취임 100일"내년 1분기부터 실적을 끌어올려 국민은행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되찾아 오겠습니다. "
취임 100일을 앞둔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3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국민은행의 부족한 부문을 조기에 보완해 내년에는 완전히 새로운 체제로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월29일 취임한 민 행장은 5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금융권에서는 민 행장이 짧은 시간 내 본부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성공적으로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민 행장은 취임 직후 국민은행 본부 조직을 13그룹 20본부 66부 2실에서 10그룹 14본부 57부 2실로 축소했다.
지난달에는 희망퇴직을 실시해 3247명의 인력을 줄였다. 희망퇴직 관련 비용이 68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은행 측은 기대하고 있다. 민 행장은 "연말에 인사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더욱 활기찬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맞게 'KB와이즈플랜 적금앤펀드' 'KB국민업정기예금''KB와이즈 외화정기예금' 등 다양한 신상품을 내놓은 것도 눈에 띈다. 민 행장은 "고객의 요구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이 앞서가려면 고객 기호에 맞는 상품을 다양하게 내놔야 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은행에 비해 실적이 나쁘다는 점은 민 행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민은행은 2분기 34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도 5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민 행장은 "여러가지 미사여구를 늘어놓아도 성과가 좋지 못하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며 "내년 1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며 그에 대한 복안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행장은 앞으로 직원들이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