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2차 양적완화에 1% 상승

[0730]국제 유가가 경제지표 호전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차 양적완화 조치 영향으로 상승했다.

3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배럴당 79센트(1.0%) 상승한 84.6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런던 국제거래소(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50센트(0.7%) 오른 85.9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과 공장주문 실적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미 고용분석업체인 ADP 고용주 서비스와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가 발표한 민간고용 집계에 따르면 10월 미국 민간부문의 고용 근로자 수는 4만3000명 증가했다.고용시장 전문가들이 사전에 예상했던 증가 폭 2만∼2만2000명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와함께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공장주문 실적이 전월 대비 2.1% 늘어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이 수치는 보합세를 나타낸 8월 실적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시장 전문가들의 추정치인 1.6%를 뛰어넘었다.

특히 장 마감 직전에 FRB가 총 60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추가 공급하는 2차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하자 유가 오름 폭이 확대됐다.FRB는 이날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이틀간 회의를 마치며 발표한 성명에서 신규로 6000억달러 규모의 장기 국채를 내년 6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매입하는 방식으로 2차 양적완화를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FRB 발표 이후 미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인덱스는 0.27% 떨어진 76.51을 기록했다.금값은 0.3% 하락한 온스당 1333.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