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한국인 카길CEO의 '낙타 경영'

사막은 낙타처럼 건너라 | 김기용 지음 | 청림출판 | 240쪽 | 1만3000원
지난해 매출 120조원,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 기업 순위 30위의 사료 제조 전문업체 카길애그리퓨리나. 《사막은 낙타처럼 건너라》의 저자 김기용 회장은 1990년 한국인 최초로 카길의 한국 대표가 됐다. 글로벌 기업 로컬 지사의 최고경영자(CEO)가 현지인인 경우가 매우 드문 때였다.

카길코리아는 국내 업계에서 이직률이 매우 낮고 장기 근속자가 많은 회사,업계 CEO를 배출하는 사관학교 등으로 불린다. 이 책은 국내 축산산업을 이끌고 카길 미국 본사에서도 최고 CEO로 인정받고 있는 김 회장의 인생 철학과 경영 원칙을 담았다. 김 회장은 '낙타'로 불린다. 불볕 더위에도 사람을 등에 태우고 발걸음을 옮기는 낙타처럼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사람을 설득하며 일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그는 "낙타처럼 꾸준할 수 있었던 힘도,사람을 키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모두가 허리를 졸라매고 있을 때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풋내기 신입사원에서 글로벌 기업의 CEO가 되기까지 사막을 건너는 낙타처럼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1%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은 가능한 일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세상을 움직인다' '꿈과 미래를 나누는 삶을 살아라' 등 구체적인 경영 원칙을 제시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