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째 연고점 경신…환율 1100원대로 추락

코스피 지수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를 이틀째 갈아치웠다. 코스닥 지수는 10개월여만에 530선을 회복했다.

미국의 중간선거가 마무리 된 가운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6000억 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안도감에 투심이 살아났고 외국인들도 모처럼 강력한 순매수를 나타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6.53포인트(0.34%) 오른 1942.50을 기록했다. 장중 1945.58까지 오르는 등 1940선에 안착했다. 2007년 12월6일(1953.17) 이후 2년 11개월만에 최고치였다. 시가총액은 1077조2247억원으로 전날의 기록을 경신했다.

외국인은 3266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1원 3464억원씩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도 규모는 1386억원에 달했다.

업종별 등락은 갈렸다. 그동안 부진했던 업종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은행업종이 3% 넘게 올랐고 전기전자 업종도 2%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의료정밀, 은식료, 철강금속 등도 올랐다. 그렇지만 기계, 종이목재, 운송장비, 통신, 증권업종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는 3% 넘게 올랐고 현대차, 포스코, LG화학, 신한지주, 삼성생명, KB금융, LG디스플레이 등이 상승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기아차, 한국전력, SK에너지, 롯데쇼핑, LG전자는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전기전자 업종을 동반 매수하면서 해당 종목들이 강세였다. 일본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엘피다가 메모리를 감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심이 호전됐다. 하이닉스반도체는 5% 넘게 올랐고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는 3% 이상 상승했다.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 대형주들도 2%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금융주 특히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부산은행, 외환은행, 기업은행이 3% 넘게 상승했고 대구은행,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 등 대형금융주들의 주가도 올랐다. 금융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투심이 살아났다.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자'에 나섰다.항공주들은 항공수요가 늘어났다는 소식에 오름세였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모두 5% 넘게 상승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C형간염치료제가 미국 임상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강세였다.

상한가 종목은 11개, 상승종목은 365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9개, 하락종목은 446개였고 보합종목은 77개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64포인트(1.07%) 오른 531.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53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25일 534.22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9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41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88억원, 162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섬유의류 건설 오락문화 일반전기전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제약과 방송서비스 등은 3%가 넘는 초강세를 보였다. 제약업종의 강세는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중장기 성장성의 부각으로 9% 이상 급등한 덕분이다. 방송서비스는 내년 성장 기대에 GS홈쇼핑과 CJ오쇼핑 등 홈쇼핑주가 각각 7%와 3% 상승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CJ오쇼핑 포스코 ICT 등이 오른 반면, 동서 네오위즈게임즈 메가스터디 OCI머티리얼즈 등은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정보기술(IT)주들의 강세로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IT부품·장비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아이피에스 아토 탑엔지니어링 DMS 테스 AP시스템 등이 4~11%대의 강세였다. 오디텍 서울반도체 루멘스 우리이티아이 등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한가 23개를 포함한 52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 등 402개 종목은 하락했다. 69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한편 원·달러 환율은 나흘째 하락하면서 1100원대로 떨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7원 떨어진 1107.5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한민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