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플' 50만개 넘었다

2년반 만에…하루 평균 640건
5일 '선플의 날' 기념식 열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각국 정상들이 세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세요. "(최영은)

"올해 수능시험 보는 언니,오빠들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노력한 만큼 좋은 결실 맺으세요. 파이팅!"(신한솔)사단법인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가 2008년 4월25일 '1천만 선플달기' 캠페인을 시작한 지 2년6개월여 만인 지난 1일 운동본부 홈페이지(www.sunfull.or.kr)에 올라온 선플이 50만개를 돌파(4일 현재 50만7438건)했다. 그동안 하루 평균 640여건의 선플이 게시된 셈이다. '선(善)플'이란 아름다운 인터넷 댓글을 뜻하는 말로 '악플'(악성 댓글)의 반대말이다. 민병철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이사장(건국대 교수)은 "선플운동은 악플 등 사이버 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50만여개의 선플 하나하나에는 참여자들의 소중한 마음이 담겨있다. 같은 학교,같은 반 친구들에게 보내는 소소한 선플부터 국가의 중대행사인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내용,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시험 수험생을 응원하는 선플도 상당수다. 소방관,경찰관,군인 등 국가를 위해 일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격려도 쏟아진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가수 타블로의 학력 위조 논란에서 보듯 '마녀사냥'식 악플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올초 천안함 사태가 터졌을 때는 이른바 '카더라'식 괴담과 루머가 국가안보까지 위협하며 국론 분열과 국민 불안을 조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엔 정부가 직접 선플 달기 운동에 뛰어들었다. 행정안전부는 2008년 한국경제신문과 함께 '선플달기 운동'을 주도했던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를 파트너로 삼아 지난 5월부터 '선플달기 전국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선플 기부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이 선플게시판에 선플을 하나씩 올릴 때마다 10원씩 적립,장학기금으로 쓸 계획이다. 현재까지 507만4400원의 적립금이 쌓였다.

운동본부는 제3회 '선플의 날(매년 11월 첫 금요일)'을 맞아 5일 경기도 일산 호곡중학교에서 선플의 날 기념식을 연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