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등 중국업체 대대적 증설…공급과잉 우려도

2012년 중국 내 패널생산 1억장
한국 기업들이 중국 LCD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공장이 가동되는 2012년 이후 만만치 않은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업체들이 LCD 공장을 대대적으로 증설하고 있는데다 대만업체들의 추가 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중국발(發) LCD 공급과잉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앞서 BOE,TCL,IVO 등 자국 기업들의 LCD 공장 설립을 먼저 허가했다. 중국 3곳,한국 2곳 등 5곳의 업체가 이미 공장을 건설하게 됐다. 업계는 남은 변수로 CMI와 AUO 등 대만업체들을 꼽는다. 중국과 대만 정부의 협력 관계가 크게 호전되면서 추가 허가를 내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 · 중국 · 대만 업체들이 LCD 공장을 계획대로 건설하게 되면 2012년 중국내 LCD 패널 제조능력은 32인치 기준으로 연간 1억장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중국 내 LCD TV 수요가 4600만대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공급 과잉이 빚어질 수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TV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패널업체들이 계획대로 공장을 모두 완성하면 공급과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