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기업 M&A, 주가에도 '藥'

해태음료 인수 LG생활건강↑

내수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기업에 대한 인수 · 합병(M&A)과 지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실적 개선을 배경으로 점유율 확대 등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것이어서 주가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9일 해태음료 인수 발표를 계기로 급등세를 타고 있다. 4일 42만7000원으로 소폭 하락(-0.35%)하긴 했지만 최근 나흘간 상승률이 13.8%에 달한다. 외국인이 사흘 새 4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태음료 인수 후 LG생활건강의 음료시장 점유율은 17%에서 24%로 높아져 선두업체인 롯데칠성(34%)과의 격차가 10%포인트로 좁혀진다"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파스퇴르유업을 인수한 롯데삼강의 주가도 양호한 흐름이다. 인수 발표 전 25만원을 밑돌았지만 꾸준히 올라 이날 27만1000원으로 마감됐다. 원재료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이 부각돼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웅진씽크빅은 초 · 중등 수학교육업체 에듀왕을 인수키로 하면서 이달 들어 7.3% 상승했다. 롯데쇼핑도 인도네시아 2위 마트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란 소식에 전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투어의 해외사업 자회사 모두투어인터내셔널에 지분을 투자키로 한 호텔신라는 기관 매물에 밀려 힘을 못쓰고 있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바운드(해외→국내) 관광객을 대상으로 면세점과 호텔을 연계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