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트랜스포트 코리아 2010] 첨단 전기차 경연…현대차 블루온 이어 르노삼성도 첫선
입력
수정
시속 156㎞ 수소연료전지차, KTX보다 빠른 차세대 열차, CO₂안 뿜는 저속형車 대거 등장르노삼성자동차가 준중형차 뉴SM3를 기반으로 만든 고속형 전기자동차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국내 최대 친환경 수송장비 전시회인 '제1회 그린 트랜스포트 코리아 2010'에서다.
4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전시회는 한국경제신문과 지식경제부,국토해양부,MBC가 공동 주최하고 동양전람,호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지원단이 주관했다. 이번 행사는 7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르노삼성,2012년 전기차 상용화
르노삼성이 선보인 뉴SM3 전기차는 6~8시간 충전으로 최장 160㎞를 달릴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50㎞다. 이 차의 특징은 완속 및 급속(20분) 충전,배터리 탈 · 부착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다. 2분30초면 차체 하부의 배터리를 완전 충전된 새 제품으로 바꿀 수 있어 장시간 충전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르노삼성은 내년 6월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5대를 투입해 실주행에 나서기로 했다. 상용화 시기는 2012년 하반기다. 현대자동차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첫 경형 전기차인 블루온도 눈길을 끌었다. 한 번 충전해 140㎞를 달릴 수 있다. 상용화 시기는 2012년이다. 현대차가 내놓은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도 주목을 받았다. 압축 수소연료를 사용해 배기가스 없이 수증기만 배출하는 친환경차다. 최장 368㎞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속 156㎞다. 현대차는 친환경 성능이 뛰어난 엑센트도 전시했다. 이달 초부터 판매에 들어간 이 차는 6단 자동변속기와 고효율 휘발유 엔진을 적용해 ℓ당 16.7㎞의 연비를 낸다.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인다는 평이 많았다.
◆경쟁 치열해진 저속형 전기차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저속형 전기차도 대거 등장했다. AD모터스는 최고 속도를 시속 60㎞로 제한한 2인승 전기차 체인지를 내놨다. 한 번 충전으로 최장 120㎞를 달릴 수 있다. 가정용 220V 전기로 4~5시간 충전하면 된다. 탑알앤디는 전기차 아이플러그를 공개했다. 차량 엔진룸 대신 네 바퀴 모두에 전기 모터를 달아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실내공간도 다른 전기차보다 넓혔다. 내년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한라그룹 계열사인 한라웰스텍은 농기계 전기차 3종을 전시했다. 농촌에서 쉽게 쓸 수 있도록 계기판을 시동 · 전진 · 후진 · 깜빡이 등으로 단순화했다. 200㎏의 짐을 싣고 30도 각도의 언덕을 오를 수 있다. 한라웰스텍 분당 대리점의 조상욱 사장은 "300만~500만원인 차값의 90%에 대해 정부 정책자금을 받을 수 있어 구입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친환경 아이디어 상품 봇물국내 대표 자전거 업체인 삼천리자전거는 총 27대의 제품을 전시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 전기 힘만으로 최장 40㎞를 달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단연 인기였다. 4~5시간 충전해 최고 시속 25㎞를 낼 수 있다. 가격은 105만~129만원이다. 알루미늄 대신 카본 소재로 만들어 무게를 대폭 줄인 자전거도 있었다.
LS전선은 자체 개발한 급속 충전기를 선보였다. 대당 4000만원 선이다. 장재영 기기사업부 과장은 "신용카드를 비접촉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차세대 고속열차를 대규모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부스를 꾸몄다. 현재 주행 중인 KTX(최고 시속 300㎞)보다 시속 70㎞ 이상 빨리 달릴 수 있는 모델이다. 동력분산식 시스템을 첫 적용해 전력 소모를 크게 줄인 게 특징이다. 예컨대 지금 고속열차의 경우 맨 앞 차량이 나머지 객실을 끌고 가는 방식이지만 차세대 열차는 객실별로 동력장치를 두기 때문에 수요에 맞춰 객실량을 조절할 수 있다. KAIST 온라인전기차 사업단은 무선충전 기술을 활용한 전기버스 시스템을 공개했다. 배터리 크기를 종전보다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2013년 상용화가 목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