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연금파업…방송뉴스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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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수정안 거부…48시간 파업영국 공영방송인 BBC 노동조합이 48시간 파업에 돌입해 TV와 라디오,온라인 뉴스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BBC 기자 4100여명이 속해 있는 영국언론노조(NUJ)가 사측이 제시한 연금개혁 방안을 거부함에 따라 이들은 5~6일 이틀 동안 파업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 보도했다.
'뉴스나이트' '라디오4 투데이' 등 BBC의 간판 프로그램 진행자들도 파업에 동참해 대체 인력이 투입되거나 다른 방송 프로그램으로 대신할 예정이다. 2분 단위로 뉴스를 실시간 게재하고 있는 BBC 뉴스채널은 파업이 진행되는 이틀 동안 기사 업데이트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방송 프로그램은 재방송으로 대체된다. NUJ는 지난달 28일 조합원 투표 결과 70%의 찬성으로 사측이 제시한 연금개혁 방안을 거부했으며 오는 15~16일 한 차례 더 48시간 파업을 벌일 방침이다. 그러나 기술자들과 제작자들이 가입해 있는 방송노조(BECTU)는 회사 측 제안을 수용했다.
사측은 15억파운드로 늘어난 연금 적자를 줄이기 위해 내년 4월부터 연금액 인상률 상한선을 1%로 제한하는 등 연금개혁안을 추진했다가 노조의 반발이 거세자 종업원 부담 비율을 7%에서 6%로 낮추는 수정안을 내놓았다. 당초 노조 측은 지난달 보수당 전당대회와 연립정부의 재정감축 계획 발표에 대한 보도를 거부하기로 했다가 사측의 수정안 제의로 철회한 바 있다.
마크 톰슨 BBC방송 이사는 "이번 파업으로 회사에 상당한 재정 손실이 예상된다"며 "공영방송 노조의 이러한 집단행동은 경기침체와 극심한 실업으로 고통받고 있는 영국 국민들에게도 공감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레미 디어 NUJ 위원장은 "우리의 연금을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BBC 노조원 수천명은 이미 지난 4월 사측의 강제해고 방침에 반발,이틀 동안 총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