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는 친기업정책 세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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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스텔라니 美제약협회장"오바마 정부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
존 카스텔라니 미국 제약협회(PhRMA) 회장(사진)은 4일(현지시간) 뉴욕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한 · 미 제약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중간선거 결과로 오바마 정부의 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난 7월 말까지 미국의 가장 비중 있는 기업가조직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usiness Roundtable)'을 이끌며 오바마 정부의 반기업 정서를 비판해 온 인물이다. 카스텔라니 회장은 "오바마 정부는 금융 정유 자동차 등 각 산업 부문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등 기업인들을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며 "말로만 기업과의 대화를 강조할 게 아니라 실질적인 친기업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을 제재하려는 차원의 각종 규제가 결국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게 된 만큼 한 · 미 FTA 비준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하원의장을 맡게 될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세입위원장을 맡을 자유무역주의자인 데이비드 캠프 공화당 의원이 FTA에 찬성하는 만큼 정치구도 변화가 협정 비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카스텔라니 회장은 한 · 미 FTA가 양국 의회 비준을 통해 발효되면 양국 제약업계에 모두 이익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제약사의 생산설비와 리서치 능력이 탁월해 미국 제약사들도 한국에서 제휴사를 적극 찾아나서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의료보험 개혁법이 폐지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이 여전히 상원 다수당인 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개혁법이 폐지되지는 않겠지만 약가 인하 요구로 제약사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미 제약업계 대표들이 한국 제약업계 대표들과 만난 이유도 신약 연구 · 개발(R&D)을 공동으로 추진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제약협회가 미 제약협회와 공동 개최한 이 행사에는 한 · 미 양국에서 150여명의 제약기업 CEO와 임원들이 참가해 양국 제약 · 바이오산업의 동반 성장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