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버블 가능성 낮다"…美 2차 양적완화 국내 영향

기업 펀더멘털 여전히 '탄탄'
"他 아시아 국가보다 저평가"
코스피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현 수준에서 증시 거품(버블)을 거론하는 것은 성급한 진단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일 "미국의 양적완화 효과에 대한 기대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증시가 다 오르고 있다"며 "오른다고 무조건 버블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만큼 펀더멘털(내재가치)이 좋다는 얘기다. 이원기 PCA자산운용 사장도 "선진국에서 풀린 자금이 세계에서 가장 전망이 좋고 건실한 한국 등 아시아 자산시장으로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유럽 일본은 투자시장으로 매력을 잃었다"며 "금융위기 전에 나타났던 아시아 투자 붐이 재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의 자산가치나 수익가치 면에서도 주가가 부담스럽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국내 증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로 최고치(1.7배)보다 20%가량 낮다"고 설명했다. 주가수익비율(PER)도 지수가 사상 최고치였던 2007년 10월 말(2064.85) 13.3배에서 현재 9.2배(12개월 예상실적 기준)로 낮아졌다.

이 사장은 "한국 증시가 올랐다 해도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하면 많이 오른 게 아니다"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거나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1분기 PER 11~12배 수준인 코스피지수 2300까지 오를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비싼 수준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