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태의 월요전망대] G20 정상회의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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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등 세계경제의 현안을 다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목(11일) · 금(12일)이틀간 코엑스에서 열린다. 앞서 10일에는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CEO) 120여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서밋도 워커힐호텔에서 개막된다.
관전 포인트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환율전쟁을 잠재울 '특효약'으로 지난달 경주 재무장관회의에서 제시한 '예시적 가이드라인(indicative guidelines)'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이뤄질지 여부다. 이와 관련,일각에선 미국이 '경상수지 4%안(案)'(경상수지 흑 · 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의 4% 이내로 줄여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자는 것)을 다시 제기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둘째는 최근 미국의 2차 양적완화를 둘러싼 논쟁이다. 경주 회의에서 합의한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자제한다'는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를 놓고 '위배된다'고 보는 중국 독일 일본 등이 미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는 정상회의 주요 의제인 '세계경제의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해 각국이 재정 · 통화 · 금융 · 구조개혁 · 개발 등에 대한 중기 정책 약속을 담은 액션플랜을 내놓을 예정인데,이에 대한 강제 수단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다.
넷째는 한국이 주도해 '코리아 이니셔티브'로 불리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및 개발 이슈와 관련,어떤 구체안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기대수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준비위 관계자는 "경주 회의가 너무 잘돼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입장에선 솔직히 부담이 된다"며 "서울 정상회의는 경주 회의 결과에 대한 추인 성격이 강한 만큼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주 성과를 다시 한 번 천명하는 것만으로도 역사적으로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와 쇠고기 시장 개방 등을 놓고 첨예하게 맞붙은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결과도 이번 주 '빅 이슈'다. 양국은 지난 주말에도 핵심 쟁점을 놓고 막판 타협을 벌였으나 조율에 실패했다. G20 서울 정상회의를 협상 시한으로 정해놓은 만큼 이번 주 중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경제지표로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9일),'10월 고용동향'(10일) 등이 나온다. 10월 고용동향에서는 전달 주춤하던 취업자 증가폭이 다시 회복될지 여부가 관심이다.
9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만9000명 늘어 증가폭으로 따지면 3월 이후 가장 부진한 결과였다. 최근 고용 회복을 주도한 민간 부문 취업자 수 증가폭이 상당폭 둔화된 영향이 컸다.
정부는 낙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9월 고용 둔화는 추석 등에 따른 계절적 요인 탓으로 10월부터는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다시 30만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물가 불안은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서 한 번 더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소비자물가가 채소값 급등 영향으로 4.1%(전년 동기 대비) 올라 2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만큼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생산자물가도 큰 폭으로 뛰었을 가능성이 높다. 9월에도 생산자물가는 농림수산품 도매가격 급등으로 3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섰다.
정종태 경제부 차장 jtchung@hankyung.com
관전 포인트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환율전쟁을 잠재울 '특효약'으로 지난달 경주 재무장관회의에서 제시한 '예시적 가이드라인(indicative guidelines)'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이뤄질지 여부다. 이와 관련,일각에선 미국이 '경상수지 4%안(案)'(경상수지 흑 · 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의 4% 이내로 줄여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자는 것)을 다시 제기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둘째는 최근 미국의 2차 양적완화를 둘러싼 논쟁이다. 경주 회의에서 합의한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자제한다'는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를 놓고 '위배된다'고 보는 중국 독일 일본 등이 미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는 정상회의 주요 의제인 '세계경제의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해 각국이 재정 · 통화 · 금융 · 구조개혁 · 개발 등에 대한 중기 정책 약속을 담은 액션플랜을 내놓을 예정인데,이에 대한 강제 수단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다.
넷째는 한국이 주도해 '코리아 이니셔티브'로 불리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및 개발 이슈와 관련,어떤 구체안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기대수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준비위 관계자는 "경주 회의가 너무 잘돼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입장에선 솔직히 부담이 된다"며 "서울 정상회의는 경주 회의 결과에 대한 추인 성격이 강한 만큼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주 성과를 다시 한 번 천명하는 것만으로도 역사적으로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와 쇠고기 시장 개방 등을 놓고 첨예하게 맞붙은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결과도 이번 주 '빅 이슈'다. 양국은 지난 주말에도 핵심 쟁점을 놓고 막판 타협을 벌였으나 조율에 실패했다. G20 서울 정상회의를 협상 시한으로 정해놓은 만큼 이번 주 중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경제지표로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9일),'10월 고용동향'(10일) 등이 나온다. 10월 고용동향에서는 전달 주춤하던 취업자 증가폭이 다시 회복될지 여부가 관심이다.
9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만9000명 늘어 증가폭으로 따지면 3월 이후 가장 부진한 결과였다. 최근 고용 회복을 주도한 민간 부문 취업자 수 증가폭이 상당폭 둔화된 영향이 컸다.
정부는 낙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9월 고용 둔화는 추석 등에 따른 계절적 요인 탓으로 10월부터는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다시 30만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물가 불안은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서 한 번 더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소비자물가가 채소값 급등 영향으로 4.1%(전년 동기 대비) 올라 2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만큼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생산자물가도 큰 폭으로 뛰었을 가능성이 높다. 9월에도 생산자물가는 농림수산품 도매가격 급등으로 3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섰다.
정종태 경제부 차장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