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짙은 안개…항공ㆍ여객선 무더기 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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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비온 뒤 기온도 급강하지난 5~7일 3일간 전국이 비교적 높은 온도 속에 '11월 이상 농무현상'에 시달렸다. 대부분 공항의 항공편과 여객선이 지연되거나 결항되는 등 적잖은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8일 중부지방과 전북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농무현상이 걷히겠으며 날씨도 쌀쌀해질 것으로 7일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전국 곳곳의 가시거리는 100m 안팎에 불과했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끼었다. 주요 지역의 가시거리는 이천 80m,남원 90m,순천 · 안동 100m,인천 · 서산 150m 등으로 짧았다. 앞서 5일과 6일에도 서해안과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가시거리가 100m도 채 되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3일간 한반도가 고기압권에 들어 대기가 안정된 상태에서 서풍이 지속적으로 불어 서해상 수증기가 계속 유입됐다"며 "아침에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곳곳에서 안개와 박무 등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짙은 안개의 영향으로 전날에 이어 7일 오전에도 국내선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김포공항에서 오전 7시10분에 출발하려던 광주공항행 아시아나 항공기와 오전 8시25분 출발 예정이던 대한항공 항공기의 운항이 취소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중국 푸둥과 일본 오키나와 등에서 출발한 화물기 2편이 1~2시간 연착하고 1편이 제주공항으로 회항했다. 인천 앞바다에도 짙은 안개가 끼어 인천에서 백령도와 덕적도 등을 오가는 12개 항로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됐다.
기상청은 월요일인 8일 중부지방과 전북지역에 아침까지 비가 오겠다고 밝혔다. 9일과 10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도,낮 최고 기온은 9~11도에 머무는 등 전국이 다소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특히 비가 내리고 나서 북쪽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 때문에 낮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리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G20 서울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일 서울 등 수도권 일대는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2일에는 구름만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