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2승째…사흘간 파5홀서만 버디 1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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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LPGA 미즈노클래식"기복이 있지만 샷 감(感)을 잡으면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다. "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신지애(22 · 미래에셋 · 사진)가 지난 9월 '메트라이프 · 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청야니(21 · 대만)를 평가한 말이다. 이 말대로 청야니는 신지애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우드샷의 1인자' 신지애 벽을 넘지 못했다.
'컴퓨터샷'으로 청야니 따돌려
신지애가 일본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신지애는 일본 미에현 시마의 긴데쓰 가시고지마CC(파72 · 길이 6506야드)에서 7일 끝난 대회에서 3라운드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청야니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신지애는 2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했다. 신지애는 지난 7월 에비앙마스터스에 이어 미LPGA투어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투어 통산으로는 8승째다. 우승상금 18만달러를 받은 신지애는 시즌 총상금 177만9768달러로 이번 대회 공동 5위이자 미LPGA투어 상금 1위를 지킨 최나연(23 · SK텔레콤)과의 간격을 3534달러로 좁혔다.
신지애는 대회 첫날부터 선두에 나선 후 한 번도 2위로 떨어지지 않았다. 챔피언조는 신지애-청야니-스테이시 루이스(미국)였다. 2라운드까지 신지애에게 3타 뒤졌던 청야니가 최종일 11번홀까지 버디 6개를 잡고 중간 합계 16언더파로 신지애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그러나 청야니의 뒷심은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특히 파5홀인 13,16번홀에서 '단타자' 신지애가 버디를 잡은 반면 '장타자' 청야니는 파에 그친 것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올해 드라이버샷 거리는 청야니가 263.8야드(랭킹 10위)인 반면 신지애는 238.3야드(랭킹 128위).두 선수의 거리차는 25.5야드나 된다. 그런데도 신지애는 이번 대회 사흘간 12차례 맞이한 파5홀에서 11언더파를 솎아냈다. 파5홀 버디 확률 91.7%다. 청야니는 10언더파였다. 신지애는 정확한 우드(하이브리드) ·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볼을 페어웨이-그린에 올려놓은 후 버디 기회를 노린 것이 적중했다. 신지애는 첫날 14번홀에서 이번 대회 두 번째 보기를 한 뒤로 40홀 동안 '노 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청야니는 2,3라운드 이틀 동안 13타를 줄였지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