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림픽 B20…이건희ㆍ정몽구ㆍ구본무ㆍ최태원 회장 직접 뛴다

● G20 비즈니스 서밋

발렌베리ㆍ네슬레 등 세계적 기업 CEO 120명과 1대1 비즈니스 미팅
"신흥국 시장진출 창구 열자" BRICsㆍ'N11' 대표기업에 국내기업들 미팅 신청 몰려
G20 서울 비즈니스 서밋(B20)은 마쿠스 발렌베리 SEB 대표 피터 브라벡 네슬레 회장 등 34개국 120명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한자리에 모이는 '비즈니스 올림픽'의 성격을 갖는다. 따라서 국내 대기업과 해외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신사업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아르셀로미탈(철강) HP(PC) 등 업종별 세계 1위 기업의 CEO들이 22명이나 참석하는 것은 물론 신흥 시장인 브릭스(BRICs)와 넥스트일레븐(N11) 국가의 주요 기업 CEO들도 방한한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한국을 찾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1 대 1 비즈니스 미팅을 적극 추진하는 등 이번 비즈니스 서밋을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총수들이 직접 뛰는 B20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비즈니스 서밋을 계기로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의 글로벌 세일즈는 이건희 회장과 삼성 경영진이 맡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에 있는 HP 퀄컴 등의 실무진을 삼성전자 사업장으로 초청,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HP를 대표해 이번 서밋에 참가하는 토드 브래들리 부사장은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만나 반도체 가격 추이와 시장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중국 최대 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왕젠저우 차이나모바일 회장 등과 만나 LG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소개와 함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정몽구 회장,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나서 방한 CEO들과 릴레이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 등 업무 연관성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무 면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비즈니스 서밋의 컨비너(의장)를 맡게 된 최태원 SK 회장은 윤활유 합작사업을 벌이고 있는 스페인 렙솔의 안토니오 브루파오 회장과 별도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리오틴토 발레 등 세계적인 광산기업과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의 최고 경영진과 만나 내년 철강시황 및 철광석 등 원료 수급 현황,공동 사업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도 발전 · 담수 플랜트,원자력,건설장비 등 그룹 비즈니스와 관련된 글로벌 기업들의 CEO들과 개별 회동을 갖기 위해 스케줄을 조율 중이다.

◆신흥시장 공략 기회

브릭스와 함께 11개 신흥 경제국을 뜻하는 N11의 대표 기업들도 대거 참여한다.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비즈니스 미팅 신청 리스트에 가장 많이 오른 기업들은 브릭스 등 신흥시장 기업"이라며 "투자유치 등 다양한 사업 논의가 오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브릭스 지역에선 총 15개사의 CEO들이 방문한다. 그 면면도 화려하다.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러시아 2위 철강업체 세베르스탈,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인 브라질 발레,인도 정보기술(IT) 발전의 상징인 인포시스의 CEO들이 모두 참석한다. N11 지역에선 멕시코의 최대 국영석유기업 페멕스와 최대 영화관 업체 시네폴리스가 눈에 띈다. 페멕스는 연간 매출이 800억달러대에 달하며,미국 포천지가 뽑은 100대 기업 중 62위에 올라있다. 세계 5위 영화관 업체인 시네폴리스는 멕시코 내 236개 극장(2200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