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매출 33% 증가 전망..내년엔 6% 그칠 듯

[0730]반도체 매출 증가 속도가 올해와 비교해 내년엔 둔화될 전망이다.

7일 실리콘밸리 일간지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3005억달러(332조6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SIA가 지난 6월 예측했던 2905억달러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SIA는 그러나 내년엔 반도체 매출액이 올해보다 6%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이는 지난 6월의 6.3% 전망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다.2012년 매출 증가율은 3.4%로,지난 6월의 예측치 2.9%보다 높아졌다..

브라이언 투헤이 SIA 회장은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최종 소비자들의 강한 수요 증가 덕분에 기록적인 매출을 경험했다” 며 “2012년까지는 경제와 소비자들의 자신감 회복으로 올해처럼 강력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양한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내년에 반도체 매출이 5% 가량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아이서플라이는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재개됐지만 최근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하락기 망령이 계속해서 먹구름을 드리우면서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아이서플라이는 “이미 올 하반기 반도체 매출 성장이 상반기에 비해서는 주춤한 상태”라고 전했다.투자은행인 JP모건은 내년 반도체 매출이 2%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매출은 수량 기준으론 6% 감소하지만 평균 가격이 4%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JP모건은 최근 인텔과 AMD등 실리콘밸리 반도체 회사들이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언급하면서 “침체가 조만간 반도체의 다른 부문들까지 확산 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SIA 등의 전망치가 너무 비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시장분석업체인 반도체 인텔리젠스는 인도와 중국 등 신흥국가들의 성장에 힘입어 내년 반도체 매출이 9% 증가하고 2012년에는 8%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시장 정보회사인 인터내셔널데이터의 말리 벤카테산 리서치매니저도 최근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그는 다만 “미국의 지속적인 고실업과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소비심리 때문에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