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으로 G20을 바라보는 증시

증시가 지나간 호재 보다는 다가올 불확실성에 흔들리고 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에 강세로 출발했다. 그렇지만 장중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증시는 이번 주에 열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환율문제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증시도 G20 이벤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환율에 대한 합의로 주식시장은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자국 통화의 절하를 지양하고 시장결정적 환율제도를 따르자는데 합의했다. 이는 환율전쟁의 종식과 아시아 통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을 낳아 증시는 상승했다.

그렇지만 이번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앞서 2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달러 약세의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증시 안팎에서도 이번 G20 정상회의를 우려의 시선으로 보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조치가 간접적인 환율개입으로 불 수 있는 만큼 환율과 관련한 국가간 마찰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이 글로벌 공조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내려졌지만, 중국 관리들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비난을 했다"며 "이러한 이례적인 현상은 G20 이후에도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극적인 해결책이 도출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지만 세계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자는데 의견은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는 세계경제의 구조적인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일보 전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세계 가국은 환율전쟁을 통한 보호무역조치가 확대된다면 어느 국가든 공멸할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 예정된 단기 이벤트가 주식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며 "중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10월 소비자 물가지수의 상승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물가지수 상승률은 4%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달의 3.5%에 이어 높은 수준이다. 만약 예상치와 비슷한 결과가 발표된다면, 추가적인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