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청사’ 성남·용인시청,유리벽 가려 에너지 효율↑

[한경속보]‘호화청사’ 지적을 받아온 경기도 성남시청과 용인시청이 정부의 에너지 효율 평가에서 ‘등외’ 판정을 받아 내년까지 유리벽 일부를 단열패널로 가려야 한다.이와 함께 4~5등급을 받은 지자체 청사들도 시설을 개선시키거나 설계를 변경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도록 했다.

행정안전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자체 청사 시설개선 권고안’을 8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신축됐거나 건설 중인 28개 지방자치단체 청사 중 신축된 21개 청사는 시설개선 권고를 받았고 건립 중인 7개 청사는 설계변경해야 한다.21개 청사 중 성남ㆍ용인시청과 전남도청，서울 마포ㆍ금천구청 등 8개 청사가 등외 판정을 받았고 3등급을 받은 이천시청과 전북도청을 제외한 나머지는 4∼5등급을 받았다.행안부는 4∼5등급을 받은 건물은 3등급으로 올리고 등외 등급을 받은 건물은 연간 ㎡당 에너지 사용량을 100㎾ 이상 절감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외벽이 유리로 된 청사는 벽 안쪽에 단열재가 포함된 패널을 설치해 창 면적을 줄이고 과대 로비에는 천장을 만들거나 칸막이를 해야 한다.성남시청은 760㎡，용인시청은 800㎡，4등급을 받은 용산구청은 1441㎡의 단열 패널을 부착해야 한다.또 2012년까지 청사의 일반 형광등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바꾸고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1등급 건물은 연간 ㎡당 에너지 사용량이 300㎾ 미만이며 등외 판정을 받은 건물은 500㎾ 이상이다.

3등급을 받은 청사들도 에너지를 절감하도록 시설개선이 이뤄진다.서울시청 등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7개 청사 중 신안군청을 제외한 6개 청사는 2∼4등급을 받았으나 설계변경을 통해 1등급으로 효율이 개선됐다.신안군청은 등외 판정을 받아 4등급으로 설계가 변경됐다.행안부는 다음달까지 지자체로부터 시설 개선 이행계획을 제출받고 매년 추진 실적을 점검해 권고를 따르지 않는 지자체는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통해 연간 1만2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 상수리나무 59만3000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정부는 지난 2월 지자체 청사의 에너지효율 등급을 5단계로 나눠 올해 이후 신축이 결정된 청사는 1등급을 받도록 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