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자 페이스북 통해 모집…포드, 소셜미디어 활용전략 '주효'

차별화 마케팅…3분기 최대 순익
최근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린 미국 2위 포드자동차의 회생 경쟁력은 '혁신적인 마케팅'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한 포드의 차별화 전략이 대중들에게 먹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최근 공개한 '올 뉴 포커스'를 시승할 소비자를 지난달 페이스북을 통해 모집했다. 참가 희망자들은 포드 측이 지원하는 기부금 1만달러를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설명한 동영상을 제작해 올려야 했다. 이는 제품 개발 과정에 소비자를 참여시키고 자사 브랜드에 담긴 '스토리텔링'을 전파하려는 노력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앞서 이 회사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모델 '피에스타'를 100명에게 시승하게 한 뒤 느낀 점을 트위터와 플리커,페이스북에 올리도록 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아이디어는 모두 글로벌 마케팅과 제품 전략을 총괄하는 짐 팔리 부사장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 잡지는 그에 대해 "페이스북 창업자보다 SNS의 중요성을 더 잘 이해하며 인터넷을 자동차 마케팅에 영리하게 활용할 줄 아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광고 · 마케팅 전문지 애드버타이징에이지는 지난해 팔리 부사장을 '올해의 마케터'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는 1990년 도요타 미국 법인에 입사해 마케팅을 담당하다 2005년 렉서스 총괄 부사장에 올랐다. 2007년 11월 앨런 멀럴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그를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포드에 영입했다.포드는 지난해 '원(one) 포드' 전략 아래 재규어 · 랜드로버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또 '트럭 파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피에스타,슈퍼듀티 등 날렵하고 연비 좋은 신차를 내세웠다. 이는 판매 증가로 이어져 3분기 미국 내 경차시장 점유율은 15.1%로 2년 전보다 2.1%포인트 올랐다.

포드의 지난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급증한 16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블룸버그통신은 멀럴리 CEO가 미국 자동차 빅3 중 유일하게 파산을 피한 업체라는 점을 부각시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