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클러스터'가 뛴다] (16) 성서산단 '기계금속소재'‥색채선별 기술로 폐기물처리 분야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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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알시스템, 경북大와 협력…폐기물 건조기 개발도 나서
아이디알시스템(대표 최병준)은 최근 주력 생산품의 하나인 곡물색채선별기의 업그레이드 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근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곡물의 색채뿐 아니라 재질까지 식별할 수 있다.
최병준 아이디알시스템 대표는 대구성서산업단지의 기계금속소재 미니클러스터(이하 미클)의 도움으로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미클에서 만난 이상학 경북대 화학과 교수가 광 관련 알고리즘을 설정하는 기술을 전수해준 것이 개발에 결정적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색채선별기는 쌀은 물론 커피,조,옥수수,해바라기씨 잣 등의 곡물과 녹차,홍차 등 여러 종류의 곡물을 건조 가공하는 과정에서 불량 곡물을 골라내는 기계다. 아이디알시스템은 지속적인 연구 · 개발(R&D)이 성과를 나타내면서 2006년 10억원에 불과하던 수출이 2009년 29억원,지난해에는 6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회사는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의 종합미곡처리 시스템과 색채선별기 분야 외에 폐기물처리 사업 진출도 추진 중이다. 색채선별 기술을 생활폐기물 자동선별 과정에 응용해 환경 재생에너지사업에서 유기성 폐기물 건조연료화와 바이오가스 생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시제품도 산단공의 지원으로 개발하기로 하고 유기성폐기물 건조기와 열효율이 높은 건조기 개발을 위한 협약을 지난 9월 마쳤다.
미클은 성서산단의 중핵산업으로 기계금속소재를 육성 · 발전시키기 위해 결성됐다. 미클에는 93개 기업과 5개 대학,11개 연구소,12개 지원기관 등 총 121개가 가입됐다. 회원사 간 정보 교류를 통해 지역 전략산업의 우위를 선점한다는 목표다.
랩핑폴리싱 장비업체 입체코퍼레이션(대표 정진성)은 최근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금형의 랩핑폴리싱 공정을 자동화해 작업시간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특수 연마재 분사식 랩핑 폴리싱머신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미클 내 협력업체인 GIS의 도움을 받고 이종찬 금오공대 기계과 교수와 기계부품연구원 최연진 연구원의 기술지도와 산단공의 지원으로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현재 시제품 생산을 추진 중이다. 제품이 출시되면 연간 20억원가량의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회사 측은 사무실이나 현장에서 상품을 자동으로 저장해주는 스토리지 자동화시스템도 산단공과 미클 회원사의 도움으로 새로 개발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