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리더에게 듣는다] "상장사 영업익 100조…내년 2400까지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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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내년 증시는 초반에 고점을 찍고 이르면 2~3분기 중 조정을 받은 뒤 다시 상승하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연간 상승률이 높진 않겠지만 매수 · 매도 타이밍을 적절히 잡으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이 될 것입니다. "
글로벌 유동성 지속유입 예상…내년 2~3분기 돼야 조정 올 것
車·은행·중소형주 투자 바람직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40 · 사진)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하고 내년 코스피지수 고점을 2400선으로 제시했다. 상장사들이 내년 총 100조원가량 영업이익을 낸다고 볼때 코스피 2400이면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 수준이다. 그는 "2007년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할 때는 기업 이익 60조원,PER 13배 정도로 약간 과열된 수준이었다"며 "지금은 안정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증시가 재평가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PER 12배는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1996년부터 거시경제 환경을 분석하는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다 2008년 토러스증권 창립 멤버로 합류,38세의 젊은 나이에 리서치센터장에 선임됐다. 이후 투자전략 부문을 집중 육성해 올 상반기 한경 베스트애널리스트 시상식에서 △시황분석 1위 △계량분석 1위 △투자전략 3위 △거시경제 4위 △기술적분석 4위 등 투자전략 5개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김 센터장은 "한국 증시는 신흥국이면서도 선진국 못지않은 안정성을 갖춘 '하이브리드'적 성격을 띠어,글로벌 유동성이 먼저 유입되기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기업들의 이익 회복속도는 신흥국 기업들처럼 빠른 동시에,시장 장악능력은 선진국 기업들 못지않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할 때 국내 증시는 자금이 가장 먼저 들어올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유동성의 힘으로 내년엔 고점을 일찍 찍는 대신 이르면 2분기 중 조정을 예상했다. 그는 "미국 · 유럽의 재정건전성 문제가 사라지지 않아 지난 5월처럼 국내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그런 위험보다 상승추세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지금 주식을 사 내년 상반기에 판 뒤 조정구간에서 다시 사는 전략이라면 연간 지수 상승률이 낮더라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유망 업종으로는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자동차주와 전통적인 외국인 선호주인 은행주를 꼽았다. 반년 가까이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정보기술(IT)주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 언제든 반등하며 다시 주도주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최근 화학주가 중국 모멘텀으로 오름세를 보였는데,앞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정유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또 "중소형 IT주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중소형주가 대형주를 따라잡는 '갭 메우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보유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세계적으로 플랜트 설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성진지오텍,대경기계 등 플랜트 설비주들도 차별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김 센터장은 요즘 특히 주목해야 할 거시경제지표로 미국 고용지표와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를 꼽았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선진국 경기 회복 상황을,중국 선행지수는 신흥국 성장성을 각각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표성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는 9월까지 11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9월에 하락폭이 크게 줄어들며 10월에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머징 국가 경기 상승이 확인되면 국내 증시도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강현우/사진=강은구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