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이패드 사전예약 왜…갤럭시탭 견제?

KT가 9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애플 아이패드의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인터넷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제품을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좀더 효율적으로 물건을 지급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찬성 의견이 있는 반면 정확한 출시일이나 가격 정보도 없이 예약부터 받고 보는 것은 가입자 묶어두기식의 꼼수에 불과하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KT는 지난 7일 이달 중 아이패드를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하겠다고 발표하며 9일부터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폰스토어를 통해 사전예약을 받겠다고 밝혔다.

사전예약 방법은 아이폰4와 같이 정해진 양식에 따라 주문서를 작성한 뒤 개통대리점을 선택, 제품이 출시된 뒤 해당 대리점을 방문해 수령 가는 방식이다.

KT는 그러나 이날 아이패드의 출시일과 사전예약 종료 시점, 가격 등에 대해서는 공지하지 않았다. 다만 "신청 접수된 순서를 기준으로 발송 그룹을 묶어 사전예약을 진행한다"며 "발송은 물량 입고 상황에 따라 여러 차수의 그룹이 일괄 출고될 수도 있고 모델별로 상이할 수도 있다"고만 언급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9일 사전예약 진행 시 출시일과 가격 정보 등을 공개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아이폰4 때에도 이에 대한 정보없이 예약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소비자들은 "남들보다 빨리 아이패드를 받아보려면 서둘러야겠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아이패드를 드디어 받아볼수 있게 됐다"등 사전예약 소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용을 지불하고 예약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부담은 적고 제품은 빠르게 받아볼 수 있어 좋다"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이폰4처럼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제품이라면 모를까 아이패드를 굳이 예약까지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더욱이 예약을 받는다면서 출시일자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특히 아이패드와 경쟁제품인 삼성 갤럭시 탭이 이번 주 중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를 견제하기 위해 예약을 받는 것은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KT 측은 이에 대해 "사전예약은 판매 방식의 하나일 뿐"이라며 "이통사 입장에서는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제품을 효율적으로 공급한다는 장점이 있어 예약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중 갤럭시탭을 출시하는 SK텔레콤의 경우 사전예약은 진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예약을 받아놓고 소비자에게 약속된 시간 내에 물건을 공급하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거나, 또는 대리점들이 예약을 이용해 가입자를 미리 끌어오는 등의 편법 영업을 할 우려가 있어 사전예약은 받지 않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패드는 발매 이후 아이폰4와 동일하게 KT가 아닌 애플코리아 측에서 AS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KT관계자는 "아이패드 AS는 애플이 담당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