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中 투자자문사 11월 말 출범"

亞시장 공략…운용사도 추진
"중국 베이징에 이달 말 '전요우(眞友)투자자문'을 설립해 아시아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입니다. "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요우투자자문이 중국 감독당국의 인가를 받아 오는 30일 출범한다"고 밝혔다. '전요우'는 한국투자증권의 기업 브랜드 '트루프렌드(true friend)'의 한자 표기로,중국 내에서도 투자자들의 진정한 친구로 자리잡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 사장은 "초기에는 시장조사와 연락사무소 역할을 담당하지만 점차 본사와 연계해 중국기업 상장(기업공개)을 비롯한 투자은행(IB)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중국 베트남 등의 해외 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아시아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베트남 EPS증권 인수계약을 승인받으면 이달 중 잔금을 납입하고 베트남 내 영업을 본격 개시할 예정이다.

중국 내 자산운용사 설립은 꾸준히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장은 "한국투자신탁은 내년 1월 상하이에 리서치센터를 설립하고 지속적으로 합작 파트너를 물색할 예정"이라며 "투자 철학과 원칙이 부합하는 현지 운용사를 만날 경우 합작운용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 사장은 향후 중국본토 펀드 출시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정부가 홍콩에 있는 중국 운용사와 증권사에 쿼터(투자한도)를 밀어주고 있다"며 "순수 외국계 기관은 적격외국인투자가(QFII) 승인이나 쿼터를 받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금융축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유 사장은 "2008년부터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산하 채권평가기관(IBPA)에 평가 모델을 제공하는 등 지속적으로 자본교류를 확대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기타 독립국가연합(CIS)지역에 대한 사업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